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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2024. 1. 15. 14:33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서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이 지난 10월 31일 보건복지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BTS도 아니고 SVU도 아닌 B2B, B2C, SVI, ... 당최 무슨 말인지 여전히 모르겠네요. 차차 알아가야겠지만, 돈을 제대로 벌어본 적 없는 내가 사회적기업이라니 여전히 어색합니다. 무엇보다 버는 돈도 없는데, 영리법인이라고며 부가가치세도 내라고 하고 법인세도 내라고 합니다. 없는 돈 쪼개쪼갠 뒤 통장 잔고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작년 여름 집중호우 속에 열린, 인천시민재단에서 주최한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인큐베이팅 과정이 시작이었습니다. 기후행동지구인을 만들고,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 기획단을 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기후위기를 공감하고 현실 속의 대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인큐베이팅 과정이 눈에 들어왔고, 그 뒤 인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창업팀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인천해바람시민발전협동조합과 함께 했습니다. 인천에서 아는 것 없이 같이 시작했고, 하나 하나 배우며 함께 의지를 모아가고 있는 친구같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 협동조합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의 예비사회적기업 창업팀에 지원했다가 덜컥하니 선정되었습니다. 솔깃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죠. '고기도 저 놀던 물이 좋다'고 장애인들과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것으로 사업계획을 냈고, 이것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원한 주된 사업이 되었습니다.
기후위기·기후재난이라는 위험에 노출된 당사자인 장애인이 기후나 재난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형식적인 재난대피 메뉴얼의 한 두 줄로 생명의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이들이 제대로 된 메뉴얼, 접근 가능하고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대피소,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기후위기와 재난대피 교육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 속에 '기후위기와 장애인 인권 토론회', '기후위기안전진단사', '기후위기 장애인 인식조사', '임시대피시설 편의시설 모니터링' 등 몇 가지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그것이 사업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아니겠지만, 장애인이 기후위기·기후재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의미가 중요해서 사회공헌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이 된 듯 합니다. 재정의 지원이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제대로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1년 정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입니다. 염전골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 예비사회적기업창업팀 선정, 햇빛발전소설치 학교운영위 통과, 인천마을공동체 환경부문 대상, 예비사회적기업지정 등 올해는 일이 정말 쉽게 풀렸습니다. 아직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논의를 지켜봐야하는데, 운을 다 쓰는 것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라며 불안한 마음도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결과이고, 또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도와줄테니, 그 운은 지속되리라고 믿습니다.
자, 여러분도 여러분의 운을 나눠주세요^^